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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밭고랑»에 세계 → 세상의 성화 항이 있음.

“이것은 너무 어렵다”라고 그대는 낙심해서 외칩니다.

들어보십시오, 만약에 그대가 하느님의 은혜로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당신 자신의 이해관계를 한쪽으로 미뤄두면, 그대는 하느님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게 될 것이고, 바로 오늘 전쟁이 치뤄지고 있는 싸움터에서 교회를 돕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거리에서, 공장에서, 작업장에서, 대학에서, 사무실에서, 당신 자신의 주변에서, 그대의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말입니다.

어떤 나라에서 아주 널리 알려진 속담을 하나 읽은 적이 있습니다. “세계는 하느님의 것이지만, 그것을 용감한 사람에게 빌려 주신다.” 저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대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주님은 세련된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해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상을 정복하는 것을 인정해주십니다.

더할 나위 없이 겸손한 주님은 스스로는 이 세상의 정복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어서 우리에게 가장 쉽고 편안한 것, 즉 행동과 승리를 양보해 주신 것입니다.

세계…'세계는 우리의 것입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 당신은 자기 자신의 여문 옥수수 사이를 걷는 농부의 전적인 확신을 가지고 '그리스도는 지배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은 희망의 시기이고, 저는 이 보물에 의지해 살고 있습니다. 신부님, 단순한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라고 그대는 말했습니다

그렇다면…이 세상 전체와 우정이나 예술, 과학, 철학, 신학, 스포츠, 자연, 교양, 영혼 등 강인한 힘으로 당신을 매혹시키는 인간적으로 가치 있는 모든 것을 그 희망, 즉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에 기대십시오.

세상은 차갑습니다. 잠든 것 같습니다. 당신은 종종 전망대에서 방화마(放火魔) 같은 눈을 하고 그 세계를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주여, 사람들을 깨어나게 하소서.

그 답답함을 좋은 쪽으로 가져가십시오. 그러기 위해 목숨을 다 태워버린다는 생각으로 노력하면 이 세상 구석구석까지 불붙이게 될 것이고, 이 세상 모두가 보는 길이 바뀌리라는 것을확신하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은 문화와 경제, 일과 휴식, 가족생활과 사회생활 등 현대적 삶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유에 의해 지배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대가 피해야 할 근본적인 실수를 하나 알려주겠습니다. 즉, 당신이 사는 시대나 환경의-존귀하고 정당한-습관과 요청을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치신 성스러운 도덕에 맞추도록 인도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가 ‘존귀하고 정당한’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다른 것과 분명히 구별한 점에 주목해 주었으면 한합니다. 고귀하지도 정당하지도 않은 일에는 시민권이 없는, 즉 시민이 받아들일 권리가 없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아주 분명하게 깨달은 것이지만, 이것은 언제라도 유효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그리스도교 신앙과 도덕에서 벗어난 사회에서는 복음서의 영원한 진리를 새로운 방법으로 실행하고 전파해야 한다는 것. 하느님의 자녀들은 사회와 세계의 한복판에서 스스로 덕을 실행하고 그로 인해 어두운 곳에 빛나는 불빛처럼 세상의 어둠을 비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진리와 정신이 각 시대의 여러 가지 필요를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영속되는 가톨릭교회가 보증하는 바입니다.

그리스도의 자취를 걷기 위해서라지만 오늘날의 사도(使徒)는 개혁을 지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물며 자신을 둘러싼 역사적 상황을 못 본 체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도는 초대 그리스도인처럼 행동하고 주위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면 됩니다.

그대가 나그네길을 가고 있던 어느날 어떤 형제로부터의 따뜻한 인사가 세상의 정직한 길들이 그리스도에게 열려 있음을 그대에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정복자의 정신으로 그 길들로 출발해 나가는 일입니다.

만약에 하느님께서 주님의 자녀들을 위해 그들이 그 안에 살고 성화되도록 세상을 창조하셨다면 그대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