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신비

제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친구여, 우리는 어린아이들임을 잊지 말기로 합시다.

‘마리아’라고 하는 감미로운 이름의 우리 어머니께서는 기도에 잠겨 계십니다. 친구여, 당신은 그 집에서 당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친구로서, 하인으로서, 호기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아니면 어떤 이웃으로서 말입니다. 이 순간 나는 그 어떤 사람으로서 존재하든 개의치 않습니다. 나는 친구인 당신의 뒤에 숨어 이 신비로운 광경을 놀라운 눈으로 관상할 따름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너는 하느님을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루카 1, 30-31) 이에 성모님은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루카 1, 34)라고 답하십니다.

우리 어머니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나의 머릿속에는 이와 반대되는, 내 자신을 포함한 인간들의 온갖 불순결이 떠오릅니다. 이 세상의 저속한 비참한 현실을 어떻게 혐오해야 할까요! 얼마만큼의 결심을 해야 할까요!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 38) 동정녀의 이 황홀한 대답을 통하여 말씀께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제 막 묵주기도의 첫 단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나는 죽음의 또 다른 순간이 오기 전 시간을 내어 나의 하느님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제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오, 나의 친구여, 이제 당신은 홀로 관상할 줄을 알고 있습니다. 요셉과 거룩하신 마리아를 기쁘게 맞아들이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다윗 가문의 전통에 대해서 듣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엘리사벳과 즈카르야에 대해 듣게 될 것이고 요셉의 가장 순수한 사랑에 감동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베들레헴에서 탄생하게 될 어린 아기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당신의 심장은 강하게 뛸 것입니다.

이제 산악지방에 있는 유다 부족의 고을까지 서둘러서 걸어갑시다. (루카 1, 39) 우리는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세례자 요한이 태어날 집입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구세주의 어머니께 찬미의 인사를 올립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루카 1, 42-43)

세례자 요한은 그 어머니의 태중에서 뛰놉니다. (루카 1, 41) 마리아의 겸손은 성모찬송을 통하여 흘러넘칩니다. 교만으로 가득 찬 우리, 당신과 나는 겸손해 지기로 약속합시다.

제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칙령을 내려, 온 세상이 호적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가 자기 부족의 본향으로 가야 했습니다. 다윗 집안의 자손인 요셉도 동정 마리아와 함께 나자렛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는 고을로 갔습니다. (루카 2, 1-5)

우리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십니다. 여관에는 들어갈 자리가 없었고 그래서 예수님은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습니다. (루카 2, 7)

추위와 가난. 저는 요셉 성인을 도와 봉사하고 있습니다. 요셉 성인은 얼마나 선한 분이신지 모릅니다! 요셉 성인은 나를 아들처럼 대해주십니다. 내가 아기 예수님을 끌어안고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사랑에 불타오르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분은 나를 관대하게 대하십니다.

나는 아기 예수님께 입 맞춥니다. 나의 친구인 당신도 그렇게 하십시오. 그리고 나는 그분을 안고서 흔들어드리며 찬미하면서, ‘내 모든 것이시며 유일하신 분, 나의 하느님, 나의 사랑, 임금님’이라고 불러봅니다. 아기 예수님은 정말 얼마나 아름다우신지요. 그리고 이 열 번의 성모송들은 왜 이렇게 짧은지 모르겠습니다!

제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요셉과 마리아는 아기를 예루살렘에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습니다. (루카 2, 22)

이번에는 나의 작은 친구인 당신이 산비둘기 한 쌍을 봉헌 하고 있습니다. 보이십니까?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서 마치 불결한 사람처럼 율법을 따르고 계십니다.

나의 어린 친구인 당신은 성모님의 이 모범적 행동을 통하여,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하고, 많은 희생이 요구된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의 거룩한 법을 완수하는 것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정화되는 것! 당신과 나, 우리 모두에게는 정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보속을 초월하는 사랑 때문에 보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뜨거운 불로 달구는 그 사랑은 우리 영혼의 찌꺼기를 불태우는 사랑으로서, 우리 마음의 비천함을 거룩한 불꽃으로 바꾸어주는 불덩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의로운 사람 시메온, 성령에 이끌려 성전에 온 그는,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는 메시아를 두 팔에 받아 안고서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루카 2, 25-30)

제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마리아여, 아기 예수님은 어디에 있습니까? 성모님께서는 슬피 울고 계십니다. 당신과 나 또한, 이 행렬, 저 행렬, 이 마차, 저 마차를 찾아 헤매지만 아무 소용없는 일입니다. 아무도 예수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요셉 성인도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당신과 나도 울고 맙니다.

불량한 거리의 소년과 다름없는 나는, 내 죄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잃어버리고도 슬피 통회하지 않았던 일들을 반성하며, 하늘과 땅을 향하여 하염없이 울면서 부르짖습니다.

“예수님, 저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없애시기 위해 우리와 결합하셨을 때처럼 불행과 고통을 통해 우리는 그분과 결합됩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간절한 회개의 눈물과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침내, 예수님을 되찾은 기쁨에 우리는 위로를 받습니다. 삼 일 동안의 집을 비운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율법교사들과 토론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 사건은 천상 아버지께 봉사하기 위하여 우리도 집을 떠나야 할 의무가 있음을, 당신과 내 영혼에 깊이 새겨줍니다.

다른 언어로 된 이 챕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