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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수행해야 하는 주된 사도직,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증거는, 교회 안에서 참된 사랑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협력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선포한다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상대방을 공격하고 중상모략과 분쟁을 퍼뜨리는 데 시간을 허비한다면, 그들이 과연 복음에 매료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이건 비그리스도인이건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고 대단히 멋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믿음의 형제들을 홀대한다면, 그들의 행동은 ‘경건한 위선’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성심으로 ‘같은 아버지 하느님의 자녀들을 사랑하고, 같은 신앙을 함께 나누며, 같은 희망을 계승한다면’, 우리 마음은 넓어지고 모든 사람을 우리 주님께 더욱 가까이 이끌려는 열망으로 불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사랑의 요구에 관하여 상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은 저의 말에 애덕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거룩한 자부심으로, 그리고 에큐메니즘에 대한 어떠한 오해도 없이, 이렇게 확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가 유일한 길, 곧 예수님의 길을 벗어나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달하려는 관심을 새로운 열정으로 표명한 것이 참으로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모든 사람의 구원에 굶주려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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