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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더 깊이 생각해보고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스스로 ‘그리스도 자신’이 됨으로써 사람들 속에서 그리스도의 현존(現存)을 보여줄 때, 그것은 단순히 사려 깊고 사랑 넘치는 사람이 된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이는 더 나아가 자신의 인간적인 사랑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널리 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삶을 이러한 사랑의 계시(啓示)로 바라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래서 제자 중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요한 14,9). 요한 성인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으니 그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라는 얘기를 할 때에 예수님의 이 가르침을 인용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1요한 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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