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성체와 삼위일체의 신비 

인간에 대한 복되신 삼위일체의 사랑은 성체를 통해서 숭고한 방식으로 영원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해 전에 우리는 모두 성체가 희생제물이며, 성사(聖事)로 생각할 수 있다는 교리를 배웠습니다. 또한 (성체)성사는 영성체 안에 현존하며, 동시에 제대의 보물로서 감실 안에 계시다고 배웠습니다. 교회는 성체의 신비를 기념하기 위해 또 하나의 축일을 봉헌합니다. 바로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전 세계의 모든 감실에 계시는 성체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목요일인 오늘, 우리는 거룩한 미사와 영성체 안에서 거룩한 성체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희생제물이자 우리의 양식으로서 성체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저는 복되신 삼위일체께서 인간에게 주신 사랑에 관해 여러분께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이 사랑을 미사보다 더 확실하게 우리가 알 수 있는 현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거룩한 세 위격께서는 제대에서 거행되는 희생제사 안에서 함께 활동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본기도와 봉헌기도, 그리고 영성체 후 기도의 마지막 말씀을 즐겨 반복합니다. “성자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주님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미사에서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께 쉬지 않고 기도드립니다. 사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히 높으신 영원한 사제이시며 동시에 이 희생제사에서 봉헌되는 제물이십니다. 그리고 참으로 성령의 활동도 미사 안에서 매우 명확하고 신비롭게 나타납니다. 이에 대해 다마스쿠스의 요한 성인은 이렇게 썼습니다. “성령의 권능으로 빵이 그리스도의 성체로 변화합니다.”

봉헌된 예물에 대해 사제가 하느님의 축복을 간구할 때에 성령의 활동이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오소서 성령님,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소서” 이렇게 봉헌되는 예물은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에 마땅히 드려야 할 제물입니다. 우리가 기도로 간청하는 성화(聖化)는 성부와 성자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성령에 의해 이뤄집니다. 우리는 영성체 직전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 성부의 뜻에 따라 성령의 힘으로 죽음을 통하여 세상에 생명을 주셨나이다.” 이렇게 기도할 때, 우리는 이 희생제사에 임하시는 성령의 역동적인 활동을 깨닫게 됩니다.

다른 언어로 된 이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