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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친구들»에는 작은 것들를 주제로 하는 2 항이 있음.

마태오 복음 25장을 펴서 읽어 봅시다.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마태 25,1-2). 복음서 저자는, 슬기로운 처녀들이 그들의 시간을 잘 활용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현명하게도 필요한 만큼의 기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마태 25,6) 하는 말을 들었을 때 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등을 켜 들고 나가서 기쁘게 신랑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날이 우리에게 올 것입니다. 그날은 우리 생애의 마지막 날이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굳게 믿고, 지금부터 너그럽고 용기 있게 사소한 일들까지도 사랑으로 돌보십시오. 환하게 빛나는 등을 들고 가서 우리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합시다. 축제들 중의 축제가 하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말씀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교회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성경 말씀으로 힘을 얻으며, 하느님과 결합한 교회 안에서 기뻐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혼인 잔치의 예복을 입고 왔는지 자문해 보시기를 간구합니다. 주의 깊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담하건대, 우리의 혼인 잔치 예복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으로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가장 사소한 일들에서조차 그 사랑을 모읍니다.

그러나 이 비유를 더 살펴봅시다. 어리석은 처녀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그들은 신랑을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들은 기름을 사러 나갑니다. 그러나 그들의 결정은 너무 늦었습니다. 그들이 기름을 사러 나간 사이에 “신랑이 왔습니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습니다.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습니다”(마태 25,10-11).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도 무언가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그러나 결국 이런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마태 25,12). 그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랐거나 준비하기를 원하지 않았으며, 제때에 기름을 쓰려면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었습니다. 그들은 인색하여 자신에게 맡겨진 사소한 일을 적절하게 수행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에게는 많은 시간이 있었지만, 적절하게 쓰지 못하고 낭비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되돌아봅시다. 우리의 성화에 필요한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단 몇 분의 시간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는 않았나요? 왜 우리 가족의 의무를 등한시하나요? 기도할 때나 미사 참례를 할 때에 왜 그렇게 해치우듯이 하나요? 어째서 자신의 의무를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행하지 않나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처럼 여유 있게 할 수는 없나요? 여러분은 이것들이 사소한 일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는 합니다만, 이 사소한 일들이 바로 기름이요 연료입니다. 이것으로 등불을 밝히고 빛을 비추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