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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하느님의 친구들»에 작은 것들 → 거룩함과 작은 것들 항이 있음.

물론, 우리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고 저 높은 데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거룩하게 태어나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맙시다. 거룩함은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응답이 서로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저술가 가운데 한 분은 하느님과의 일치에 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자라는 모든 것은 작게 시작합니다. 그것이 점차 크게 자라는 것은 꾸준히 계속해서 영양분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만일 철저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면, 비록 여러분이 종종 자기 자신을 극복하거나 나약한 몸으로 저 높은 곳에 계속 오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성덕은 여러분의 노동과 일상 의무를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행함으로써 얻을 수 있으며, 이것들은 거의 언제나 사소한 현실들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여러 해 동안 경험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알퐁스 도데의 「타라스콩의 타르타랭」에 나오는 것처럼 헛되고 유치한 꿈을 계속 꿉니다. 자기 집의 복도에서 실제로는 쥐들밖에 만나지 못하는데도 사자 사냥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저는 여러분이 평범한 일상의 의무들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하느님과 동행하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벌이는 일상의 투쟁들은 우리 주님께 충만한 기쁨을 드립니다. 오직 우리 주님과 우리 각자만이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만히 휴식을 취하면 휘황찬란한 기회들에 현혹되는 일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실제로 그런 기회들은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 여러분을 둘러싼 사소하고 평범한 일들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여러분의 사랑을 보여 드릴 기회는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로니모 성인께서 말씀하셨듯이, “사소한 일들에서도 영혼의 위대함이 똑같이 드러납니다. 우리는 창조주께서 하늘과 땅, 태양과 바다, 코끼리, 낙타, 말, 황소, 표범, 곰, 사자를 만드신 데 대해서도 흠숭을 드리지만, 또한 개미, 모기, 파리, 벌레 같은 작은 피조물, 모양은 알지만 이름조차 모르는 것들을 지으신 데 대해서도 같은 흠숭을 드립니다. 크건 작건 모든 피조물에 배인 창조주의 솜씨를 찬미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 봉헌된 사람은 거창한 일뿐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똑같이 열심입니다.”

비록 우리가 많은 실패를 경험하였더라도,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성덕을 이루겠다는 불타는 열망, 강렬한 열정이 뿌리내리도록 합시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적 생활의 발전이 있을수록,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더욱 분명하게 보게 됩니다. 은총은 마치 우리 안에서 돋보기처럼 작용합니다. 아주 작은 먼지나 거의 보이지도 않는 모래 알갱이도 무한히 크게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은총을 통해 영혼이 거룩한 감수성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극히 희미한 어둠에서도 양심은 고통스러워하며, 오직 지극히 맑으신 하느님 안에서만 기쁨을 얻게 됩니다. 이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바칩시다. “주님, 저는 참으로 성인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참으로 주님의 제자가 될 자격을 갖추고 무조건 주님을 따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바로 이 순간 여러분의 마음에 새겨진 위대한 이상을 날마다 새롭게 확고히 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합니다.

오, 예수님, 당신의 사랑 안에서 결합되어 있는 우리들이 참으로 인내롭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주님께서 우리 영혼에게 일깨워 주신 그 열망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가끔 자문해 보십시오. ‘도대체 나는 왜 이 땅에 살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여러분의 일상 과제를 사소한 데까지 완벽하고 성실하게 끝마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성인들의 모범을 뒤따릅시다. 그분들은 우리와 똑같이 살과 뼈를 지닌 사람들로서 실패도 하고 나약함도 있었지만,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을 이기고 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꽃 한 송이 한 송이에서 꿀을 모으는 벌들처럼, 성인들의 삶을 연구하고 그분들의 투쟁에서 하나하나 배우도록 합시다. 여러분과 저는 또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수많은 덕행을 보고 배워야 합니다. 그들의 고생과 자아 포기, 또 그들의 기쁨을 보면서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결점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아야 합니다. 형제적인 충고가 필요할 때에,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에만 그렇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