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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하느님의 친구들»에 인간의 존엄성 → 인간의 말씀 항이 있음.

우리는 이미 기도의 길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틀림없이 여러분은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또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만족해하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주절거리는 잡담이며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들에 관한 독백에 불과할 뿐,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을 가엾게 여겨 주거나 존경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그 정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우리가 참으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면, 그리고 이 문제에 정직하고 진지하다면, 우리를 사랑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들, 곧 아버지, 어머니, 아내, 남편, 형제자매, 친구의 충고를 구할 것입니다. 가끔은 우리가 바라는 것이 경청하기보다는 우리 감정을 표현하고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는 것일지라도, 그렇게 해서 대화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하느님과도 그렇게 시작합시다. 우리는 그분이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시고 응답해 주신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분께 정신을 집중하고 우리의 영혼으로 겸손하게 대화를 나눕시다. 그분을 신뢰하며 우리의 기쁨, 슬픔, 희망, 짜증, 성공, 실패, 일상생활의 아주 사소한 일들까지 포함하여 우리 마음의 모든 것에 대하여 말씀드립시다. 그러면 우리는 하늘의 아버지께서 우리의 모든 것에 관심이 있으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맨 처음 시작부터 먹구름이 몰려오고, 동시에 우리의 성화를 저지하려는 원수들이 아주 맹렬하고 세련된 심리적 테러 기법을 사용해서, 심지어 오랜 세월 동안 매우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행동해 온 사람들조차도 그릇된 방향으로 끌어당길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그들의 목소리가 질 낮은 금속으로 만든 종, 그것도 깨진 종의 소리처럼 들리고 목자의 호루라기 소리와는 매우 다를지라도, 그들은 교묘하게 말을 왜곡시킵니다. 말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선사하신 재능들 가운데 가장 귀중한 것에 속하며, 주님과 피조물들을 향한 사랑과 우정이라는 심오한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말의 왜곡 때문에 야고보 성인은 혀를 “불의의 세계”(야고 3,6)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해악은 거짓말, 비방, 명예 훼손, 사기, 모욕, 구질구질한 아부 등 너무도 엄청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