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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는 수단를 주제로 하는 12 항이 있음.

실패했다니!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그대는 전적으로 하느님만 신뢰했습니다. 어떤 인간적인 방법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으십시오. 이번에는 실패하는 것이 그대의 성공이었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리고, 다시 시작하십시오!

비결이 뭐냐고요? 

베드로와 바울로, 도미니코와 프란치스코, 이냐시오와 하비에르의 것과 똑같습니다. 

십자가와 복음. 혹시 그것들이 시시해보입니까?

사도직을 수행할 때 세상이 그대에게 제공한 어떤 방법(2+2=4)을 고려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것은 의무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대의 계산법에는 반드시 또 하나의 수가 붙는다는 점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하느님+2+2….

하느님을 올바르게 섬기십시오. 그분께 충성하십시오. 그리고 그 밖에 어떤 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하느님의 나라와 정의를 구한다면, 하느님께서 다른 모든 것(물질적인 것과 방법까지)도 곁들여주실 것이다”라고 하신 것은 위대한 진리입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는 데서 생겨나는 그런 절망감을 멀리 던져버리십시오. 사실 재정적으로 그대는 제로(0)이고, 사회적으로 또 제로, 성덕에 있어서 또 제로, 재능에 있어서 또 제로입니다…. 

그러나 이런 제로들의 왼쪽에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 그러니 결국에는 얼마나 어마어마한 숫자로 바뀝니까!

그대는 하찮은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들은 경탄할만한 조직과, 출판과 언론사업을 세웠고, 또 세우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방법을 갖추었는데 그대는 아무것도 없다고요? 자, 그렇다면 이냐시오를 기억하십시오. 

그는 알칼라 Alcala의 박사들 중에서는 무식한 축이었습니다. 파리의 학생들 중에서는 가난하고 쪼들리는 편이었습니다. 그는 박해를 당했고,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길입니다. 사랑하고, 믿음을 가지고, 그리고… 

고통 당하는 것! 그대의 사랑과 그대의 믿음과 그대의 십자가야말로 마음에 품고 있는 사도직을 위한 불타는 열망을 지속시키고 또 사도직을 효과있게 해주는 확실한 방법들입니다.

그대는 자신이 비참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그대는 비참합니다. 그런데도, 아니 오히려 그것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대를 찾으셨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부적절한 도구들을 쓰십니다. 그 ‘사업’이 그분의 일이라는 것을 드러내시려고 말입니다. 

그분은 그대의 순종만 바라십니다.

그대가 진정으로 하느님께 헌신할 때, 그 어떤 어려움도 그대의 낙관적인 생각을 뒤흔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대는 왜 마음 속에 그런 구석들을 남겨놓습니까? 그대가 완전히 헌신하지 않는 한 그대는 남들을 하느님께 데려갈 수가 없습니다. 그대는 참으로 가엾은 도구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계속하려면 권력 실세들의 승인, 호의, 위로가 필요하다고요? 

권력 실세들은 자주 바뀌지만, 그대는 꾸준해야 합니다. 만일 그들이 도와주면 고맙게 생각하십시오. 그러나 설령 그들이 그대를 경멸한다 해도, 침착하게 그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신경쓰지 마십시오. ‘신중한’ 사람들은 항상 하느님의 일들을 미친 짓이라고 불렀습니다. 

담대하게 앞으로 가십시오!

보입니까? 한가닥 한가닥씩 많은 노끈 가닥을 서로 단단하게 꼬아놓은 저 밧줄은 엄청난 무게를 들어올릴 만큼 강합니다. 

그대와 그대의 형제들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서로 뜻을 합친다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