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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담금질»에는 미지근함를 주제로 하는 10 항이 있음.

거룩한 정결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우리는 모두 큰 어려움에 노출돼 있습니다. 그 위험은 영적인 생활에서나 직업 생활에서 안일함에 빠져드는 위험입니다. 그 위험은─하느님께서 혼인 성소를 주신 이들에게도 실제적인 것으로─감정 없는 노총각이 되고 이기적으로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위험에 한 치도 양보하지 말고 필사적으로 맞서 싸워야 합니다.

게으르지 마십시오. 결심하기 위해 새해가 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하루하루가 전부 좋은 결정을 내리기에 좋은 날입니다. 오늘, 지금!

저 가엾은 패배주의자들이나 새해가 될 때까지 기다리며 새롭게 시작하기를 미루지만, 그 후에도 그들은 결코 실제로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내적 메마름이 미지근함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미지근할 때는 은총의 물이 그 사람에게 스며들지 못하고 미끄러져 나가 버립니다. 반면에, 메말라 보이지만 제때에 몇 방울의 물만 있으면 풍성하게 꽃을 피우고 맛있는 과실을 내는 건조한 땅도 있습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우리는 언제쯤 깨닫게 될까요? 하루 매 순간 하느님의 부르심에 순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바로 거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니까요!

미지근한 사도(使徒). 그 사람은 바로 영혼들의 큰 적입니다.

미지근함의 확실한 증거는 초자연적 ‘끈덕짐’이 없다는 것, 곧 일을 계속하면서 인내하고 ‘마지막 돌’을 놓기까지 멈추지 않는 용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음이 굳어 있지만 고결합니다. 그런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따뜻한 마음에 다가갈 때 그들 마음이 청동처럼 사랑의 눈물, 보속의 눈물로 녹아내립니다. 그들 마음이 불타오릅니다.

하지만 미지근한 사람들의 마음은 점토로 빚은 마음입니다. 미천한 살덩어리로 빚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부서져 버립니다. 먼지와 같습니다. 가련한 모습입니다.

나와 함께 말씀드립시다. “예수님, 저희가 미지근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미지근함은 안 됩니다!”

그대가 그리스도를 본받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미적거린다면 본받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고도 성덕을 추구하고자 더 노력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는 말을 들을 때에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말이 진실이라면, 그들의 삶은 큰 실패에 봉착하게 되리라고 말입니다.

스승을 따르는 그대의 방식을 솔직하게 검토하십시오. 그대의 봉헌이 아무런 감흥이 없는 믿음으로 하는 메마르고 사무적인 것이 아닌지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온종일 지내면서 겸손도, 희생도, 선행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닌지. 모든 게 겉치레일 뿐이고, 매 순간 세세히 주의를 기울이는 일은 전혀 없는 것이 아닌지. 한 마디로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닌지를.

만일 그렇다면 그대의 사도직이 효과가 없다고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당장 다시 행동하십시오. 성모님이 손수 그대를 인도하시도록 하십시오.

안일함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그대가 만일 편한 것만을 좋아한다면 그대는 방해물이 될 것입니다. 사도직을 수행하는 다른 이들에게 무거운 짐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

그대는 사도직 수행을 중단해서는 안 되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일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거나 그대의 신심 생활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됩니다.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