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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사랑의 담금질»에 성덕 → 특성 항이 있음.

가련한 작은 새와 같은 저 자신을 봅니다. 가련한 작은 새는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다닙니다. 기껏해야 3층 발코니까지 날아오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마천루라고 말하기에는 초라한 건물의 옥상으로 날아가는 데 성공합니다.

갑자기 독수리가 이 작은 새를 낚아챕니다. 독수리는 이 새를 자기 새끼로 착각한 것입니다. 독수리의 강한 발톱에 채인 새는 더 높이 솟아오릅니다. 산을 넘고 눈 덮인 봉우리를 넘고 오색 찬란한 구름 위로 높이 솟아올라 마침내 태양을 마주 보는 곳까지 오릅니다. 그제야 독수리는 그 작은 새를 놓아주며 말합니다. “가라, 날아라!”

“주님, 결코 다시는 땅 언저리에서 퍼덕거리지 않게 하소서! 성체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광휘의 빛으로 언제나 저를 비춰 주소서! 당신 마음 안에서 안식을 얻을 때까지 날갯짓을 멈추지 않게 하소서!”

선한 지향들로 가득한 것은 참으로 거룩한 일입니다. 또 하느님께서 칭찬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치지 마십시오. 그대는 현실을 살아가는 영혼이 되어야 합니다. 그 선한 지향들을 실현하려면 확고하게 결의를 굳혀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나의 아들이여, 그대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에 힘입어서 말입니다.

성덕은 이완과 수축이 자유로운 근육과 같이 유연함을 지닙니다. 성인이 되고자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고행을 실천하면서도, 힘들다고 여기는 다른 어떤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느님께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닌 한, 그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편한 마음으로 감사드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와 다르게 행동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넝마 인형처럼 경직되고 생기 없게 될 위험을 무릅쓰게 될 것입니다.

성덕은 골판지처럼 뻣뻣하지 않습니다. 성덕은 미소 지을 줄 압니다. 양보할 줄 압니다. 그리고 희망할 줄 압니다. 성덕은 삶입니다. 초자연적인 삶입니다.

사실은 그대가 공헌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고 그대의 영혼 안에서 온갖 것을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지만, 그분의 은총에 부응하려면 그래서는 안 됩니다.

오늘 그대는 기도하면서 성인이 되고자 하는 결심을 다졌습니다. 그대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주님,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저 자신을 확신해서가 아니라, 예수님, 당신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말을 이해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대를 인도하시도록 해드리십시오. 그분께서는 아마도 그대의 게으름까지 포함해 온갖 역경을 활용하여 그대를 ‘당신의 길’로 데려가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당신께서 그대의 일을 이루신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주님께 성덕과 사도직에 대한 갈망을 신실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드러내 보이십시오. 그러면 그대 영혼의 빈약한 그릇이 부서지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그 그릇이 부서진다면, 새로운 은총으로 복원되어 그대의 성덕과 사도직을 위해 계속 봉사할 것입니다.

저의 하느님, 저를 두들겨 패서라도 저를 성인이 되게 해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에 방해물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응답하고 싶습니다. 관대해지고 싶습니다. … 하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요?

성인이 되고자 하는 그대의 열렬하고 원대한 갈망을 주님께 자주 말씀드리는 것은 아주 좋은 일 같습니다. 비록 그대가 자신을 결함투성이로 비참하게 여긴다 해도….

바로 그렇기에 주님께 자주 말씀드리십시오.

개인의 거룩함은 꿈이 아니라 신적이면서도 인간적인 구체적 실제입니다. 그것은 매일 사랑의 행위에서 끊임없이 드러납니다.)

“당신 성령의 불로 저를 태우소서!” 하고 그대는 외쳤습니다. 그런 다음에 이렇게 덧붙였지요. “가련한 제 영혼은 할 수 있다면 날갯짓을 다시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안에서 쉬기까지 멈추지 말아야지요!”

그대의 이런 뜻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나는 그대를 위로자이신 성령께 맡겨드리고자 합니다. 성령께서 그대 안에 거처하시어 그대의 행동과 말과 생각과 뜻을 주관하시고 초자연적 의미를 부여하시도록 나는 끊임없이 성령께 탄원할 것입니다.

그대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 하나하나마다 서로 다른 많은 목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워합니다.

그것들은 길 안에 있는 다른 길들로서, 그대가 판에 박힌 길을 피하도록 도와주며 그대를 주님께 더 가까이 데려다줍니다.

관대해지십시오. 가장 높은 곳을 목표로 삼으십시오.

교회가, 모든 대륙의 사람들이, 모든 시대의 사람들이 곧 현재와 미래의 사람들이 그대에게서 많은 것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대가 거룩하지 않다면, 더 낫게 표현해서 그대가 성인이 되려고 분투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무용지물이 되리라는 점을 그대 머리와 마음에 확고하게 새겨야 합니다.

그대가 일관적이라면, 그분의 빛을 보았으니 한때 죄인이었던 만큼 이제는 훌륭한 성인이 되고자 할 것입니다. 또 그런 바람이 실현되도록 분투할 것입니다.

거룩함은 정확하게 여기에 있습니다. 곧 평생 충실하게 분투하고 죽을 때엔 하느님의 뜻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