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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밭고랑»에 교회 → 교회의 설립, 본질과 속성 항이 있음.

서로 다른 나라와 다른 인종, 천차만별 환경과 직업 등의 사람들을 상대로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당신의 사도로서의 소명은 인간적으로나 초자연적으로 매우 값진 것임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침 주님의 제자들이 처음 가르침을 받들어 기적을 행하던 장면이 고스란히 재현된 듯합니다.새로운 길을 제시함에 있어 외국어로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속으로 자기 나라 말로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거기서 당신의 뇌리에 생생하게 되살아난 것은, “바르티아 사람, 메대 사람, 엘람 사람”이 행복하다는 듯이 하느님께 다가갔다고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전 세계를 수도원으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짓을 하면 대혼란에 빠집니다. 그렇다고 교회를 세상 어느 당파의 하나로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거야말로 배신행위입니다.

그리스도의 진리와 정신이 각 시대의 여러 가지 필요를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영속되는 가톨릭교회가 보증하는 바입니다.

진정한 일치를 밀고 나가려면 속속 분열을 인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 분열의 추진자가 정당한 권위자를 물리치고 권력을 잡으려는 속셈을 갖고 있을 때는 더욱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저는 게릴라였어요. 산 속을 돌아다니며 마음이 내키고 있을 때 총을 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병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조직된 규율있는 군대 쪽이 전쟁에 이기기 쉽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고고한 게릴라 분위기에서는 마을 전체를 함락시키거나 세계를 점령할 수 없습니다. 아주 고리타분한 총을 버리고, 지금은 최신 무장을 하고 있어요. 그 대신 산속에 누워 혼자 전쟁에서 이기는 꿈을 꿀 수 없게 됐죠.”

우리의 어머니, 성스러운 교회는 그 얼마나 훌륭한 규율과 일치하고 있습니까!

저는 많은 반항적인 가톨릭 신자들에게 말하고 싶거니와, 만약에 규율과 합법적인 권위에 따른 복종을 받아들이는 대신, 그들이 하나의 당파, 하나의 작은 파벌, 불화와 반항자들과 뜬소문을 심는 자들, 어리석은 사적인 입씨름의 주동자, 자질구레한 시기와 어려움의 그물을 짜는 자들이 된다면, 그들은 자기네들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입니다.

“초병이여, 밤이 얼마나 깊었는가?”

그대가 일주일에 한번씩 돌아보는 날을 갖는 습관을 들이게 되기를 바라거니와, 그 돌아보는 날 그대의 자기봉헌과 세세한 것들에 대해서 방심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게 하고, 좀 더 기도하고 또 당신 자신을 좀 더 희생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성교회는 전선에 배치되어 있는 거대한 군대 같다는 것을 인식하심시오. 그리고 그대는 그 군대 내에서 공격과, 적과의 교전과, 반격이 있는 일선 한군데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내 말을 알아듣습니까?

하느님께로 더 가까워지려는 이 각오는 그대를 이끌어서 그대의 날들을, 차례차례로, 당직의 나날들로 전환케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조국을 사랑한다면 - 나는 그렇다고 확신하는데 - 임박한 위험으로부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지원병으로 서슴없이 징병에 응모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썼듯이 위급할 때는 누구나 도움이 됩니다. 남자도, 여자도, 노인도, 장년도, 소년도. 단지 장애인과 어린이만 제외됩니다.

그리스도의 왕국을 지키기 위해 지원병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매일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지명해서 부르셨습니다.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것, 즉 당신의 마음, 의지, 지성, 전 존재를 하느님에게 모두 쏟아붓고 싸우도록 요구하고 계십니다.

제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었으면 합니다. 깨끗한 생활, 그리고 특히 성모님의 보호가 있다면 육신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대는 부름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마음이나 의지 또는 지성이 병들어 있다고 변명할 정도로 겁이 많습니까? 보조적인 역할로 좋다고 할 것입니까?

주님은 앞장서는 도구로써 당신을 원하고 있고, 이미 그렇게 되었는데도 지금에 와서 등을 돌리는 일이 있으면 배신자가 되어, 실로 가엾은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