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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밭고랑»에 하느님의 뜻 → 하느님의 뜻에 사랑과 동일시 항이 있음.

진리가 지켜지느냐 마느냐 하는 판에 하느님을 불쾌하게 해드리지 않기를 바라는 동시에 세상 사람들과도 충돌하지 않기를 바라는 듯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서야 되겠습니까. 하느님과 세상은 대립관계입니다. 둘 중 하나를 택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희생은 모든 것이 타버리는 전번제(全播祭)여야 합니다. '남들이 어떻게 말할까'라는 걱정, 그리고 평판까지도 포함하여 모든 것을 다 태워버려야 합니다.

예수님, 제가 사도가 되어야 한다면 저를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태양이 닿는 곳 모두가 빛에 싸입니다. 주여, 저를 밝음으로 채워 주소서, 저를 거룩하게 하소서 제가 우러러야 할 당신의 뜻에 일치하고 당신이 원하는 도구로 바뀌기를. 당신께서 겪으신 굴욕의 영광을 저에게 주시옵소서. 그것은 그대를 이끌어 가난하게 태어나고, 눈에 띄지 않게 일하고, 나무에 못박히는 불명예스러운 죽는 수치를 당하게 하고, 복된 성사에서의 당신의 자기 소멸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제가 자신을 알 수 있도록, 즉 당신을 알고 나 자신을 알 수 있도록 하소서. 그렇게 되면, 제가 무(無)라는 것을 잊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술은 갖추었지만, 승진해서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서만 쓰는 사람을 보면 슬퍼집니다. 사실 그들이야말로 다른 사람의 정직하고 결백한 태도를 보고도 그것이 자기 뜻에 맞지 않으면 그렇게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그대는 인내하고 올바른 뜻을 지키며, 그대의 뜻을 사랑으로 이룰 수 있도록 반복하는 힘을 스승이신 주님께 부탁드려야 한다. : 주님, 제가 당신의 거룩하신 뜻을 사랑으로 수행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기 위해 그대가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당신 자신을 잊어 버리고 그대의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만을 생각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대에게 가르쳐 주신 것같이 그대의 의지를 하늘나라의 의지에다 효성스럽게 내놓으십시오. 얌전하게 성령의 빛을 따라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