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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하느님의 친구들»에 성덕 → 모든 사람이 거룩해져야 한다 항이 있음.

여러분과 저는 그리스도의 가족에 속해 있습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에페 1,4-5). 우리가 선택을 받은 것은 우리 주님의 호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선택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명백한 목표를 세워 주셨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성화’입니다. 성 바오로 사도께서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시듯,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1테살 4,5). 그러므로 잊지 맙시다.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하려고 우리 주님의 양 우리 안에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제가 선택된 소수의 사람에게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겁을 먹지도 말고 마음을 느슨하게 갖지도 맙시다. 그것은 속임수입니다. 그 대신에, 하느님께서 여러분 각자에게 또 하나의 그리스도, 그리스도 자신이 되도록 촉구하고 계심을 느끼십시오. 간단히 말하자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행동이 우리 신앙의 요구에 걸맞아야 한다고 촉구하십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거룩함은 2류 성덕이 아닙니다. 그러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또 우리의 본성에 참으로 어울리는 핵심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콜로 3,14). 우리 주님께서 친히 명령하신 그대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 우리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겨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성덕의 모든 것입니다.

바오로 성인의 외침에 오롯이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깊은 감동을 받고 우리 마음은 심하게 흔들립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1테살 4,3). 저는 오늘 다시 한 번 이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분과 모든 사람에게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우리가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영혼들에게 평화, 참된 평화를 가져다주고, 땅을 변화시키며, 이 세상 안에서 세상 것들을 통하여 우리 주 하느님을 찾으려면, 개인의 성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많은 나라에서 온 온갖 유형의 사회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주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우리 결혼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처럼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요? 남편을 잃은 과부들에 대해서는요? 젊은이들에 대해서는요?”

저는 ‘하나의 냄비’만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보통 저는 우리 주님께서 하나의 냄비와 한 종류의 음식으로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복음을 전하셨다는 점을 거듭 강조합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34). 주님께서는 개개인 모두를 성덕으로 부르십니다. 젊은 사람이건 나이 든 사람이건, 미혼이건 기혼이건, 건강한 사람이건 병약한 사람이건, 배운 사람이건 배우지 못한 사람이건, 그 사람이 어디에서 일하건,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주님께서는 개개인 모두에게 당신을 사랑해 달라고 요청하십니다.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그분을 더욱 신뢰하는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하여 그분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과 마음의 대화로써 우리가 그분을 사랑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보여 드려야 합니다.

저는 지금 그리스도인의 특별한 생활 방식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어떤 일을 해 주셨는지, 우리에게 어떻게 응답해 주셨는지 묵상합시다. 만일 우리가 용기 있게 자신의 행동을 성찰한다면, 여전히 더 해야 할 일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제 저는 어떤 일본인 예비 신자가 아직 그리스도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는 더 큰 믿음, 훨씬 더 큰 믿음을 지닐 필요가 있으며, 믿음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혼을 동요시키는 동시에 꿀처럼 달콤한 주님의 말씀에 조용히 마음을 여십시오. “내가 너를 구원하였고,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이사 43,1). 하느님의 것을 훔쳐서는 안 됩니다. 그분은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고, 세상 창조 이전에 영원으로부터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해 주셨으며(에페 1,4 참조), 끊임없이 우리 삶을 정화하여 우리 자신을 당신께 봉헌한 기회를 주십니다.

만일 우리 마음 안에 지극히 작은 의심이라도 여전히 남아 있다면, 예수님의 입에서 직접 나오는 또 다른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6).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 초자연적 믿음입니다. 믿음이 약해지면, 하느님께서 멀리 계시고 당신 자녀를 거의 돌보시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종교를 마치 다른 치료법이 없을 때 의존하는 어떤 부수적인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처구니없게도 화려하고 비상한 볼거리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살아있는 믿음을 지닌 영혼은,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일상생활의 평범한 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으며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위대한 성덕은 여기에서 지금 매일매일의 사소한 일들 안에서 발견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