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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밭고랑»에 겸손 → 본질과 필요성 항이 있음.

‘거룩한 뻔뻔스러움’은 복음 속에 매우 깊은 근거를 갖고 있음을 이제야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하느님의 뜻을 수행하십시오. 다음 일들을 깊이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곧 예수께서는 거짓으로 고발당하셨고, 예수께서는 침뱉음을 당하시며 얻어맞으셨고, 예수께서는 보잘것 없는 모임들 앞에 끌려나가셨으나···, 예수께서는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결심: 모욕을 당하더라도 참고, 굴욕감이 뒤따르리라는 것을 각오하고, 우리 주님의 자비로운 사랑이 우리들에게 맡기기를 원한 하느님의 일로 서 참으십시오.

그대는 그 사업을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조하지 않기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거나 협력하고 있다고 생각되거나 하는 것조차 최대한 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대는 있는 그대로의 나 이상으로 좋게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하느님이나 사람들로부터 좀더 일관된 삶을 살라는 요구를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이 본심 아닙니까.

그대는 편지로 저에게 말하기를 마침내 고해소에 들어가서 굴욕을 참고 한 인간 앞에서 당신 생활의 배설 구멍 —그대의 말입니다— 을 열어야 하는 수모를 경험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언제가 되면 그런 자만심을 버리겠습니까. 그 자만심만 버리면 기름 부어진, 다른 하나의 그리스도 —그리스도 자신一 이며 그대에게 하느님의 용서인 사죄의 말씀을 주는 “그 사람”에게 가서 고백하고 기쁨에 넘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기도’는, 스스로의 헤아릴 수 없는 비참함과 하느님의 위대함을 인정하는 사람의 겸손입니다.그런 사람은 하느님을 향하여 하느님을 예배하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기대하고 자기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이성의 겸손입니다. 이성이 겸손하면 스스로의 판단을 버리고 교회의 판단과 권위 앞에 엎드리죠.

‘순종’은 의지의 겸손입니다. 의지가 겸손하면 하느님 때문에 남의 뜻을 따릅니다.

‘정결’은 육체의 겸손입니다. 육체가 겸손하면 정신을 따릅니다.

외적인 ‘희생’은 감각의 겸손입니다.

‘속죄’는 하느님께 바친 모든 정념의 겸손입니다.

그리고 ‘겸손’은 내적 싸움의 길에서의 진리입니다.

겸손의 부족함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표시를 몇 가지 생각나게 해드리겠습니다.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을 남들보다 잘 말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항상 내 마음대로 하길 바란다.

-안 통한다고 티격태격하거나 자기가 옳을 때 고집불통으로 우긴다.

-요구하지도 않고 애덕(愛徳)이라는 면에서도 필요치 않은데 자신의 의견을 내세운다.

-남의 사물을 경멸한다.

-자신의 재능이나 소질이 모두 빌려쓴 것임을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의 긍지와 평판뿐 아니라 밟고 있는 땅과 가진 것도 당신에겐 지나치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스스로를 모범으로 나타낸다.

-나쁘게 보이고 싶지 않다, 그렇지 않다는 말을 듣기 위해 자신을 일부러 나쁘게 말한다.

-혼났을 때 변명한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내려갈까 봐 부끄러운 것을 영적 지도자에게 숨긴다.

-자신에 대한 칭찬에 기꺼이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좋은 소문에 기뻐하기도 한다.

-나보다 남이 더 좋은 평판을 받는 걸 알고 슬퍼한다.

-비천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거절한다.

-눈에 띄는 기회를 찾기도 하고 원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자찬의 말이나, 자신의 성실함, 재능이나 솜씨, 업무상의 평판 등을 암시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모종의 재산 등이 없음을 부끄러워한다.

“나쁜 자질”밖에 없음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다면, 즉 자신을 잘 안다면 굴욕적인 일이나 경멸이나 중상 그 외를 받아도 초자연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기쁨과 평안이 더욱 더 확실히 마음속에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경우에, “주님,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을 말한 후에 그대는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가 말한 전부인가? 그는 별로 나를 모르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여기서 끝났겠는가…’

그대가 더 나쁜 대우를 받아 마땅함을 깨닫고, 그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그대가 당하지 않았다면 다른 어떤 사람을 괴롭히게 만들었으리라는 것을 생각하고 기뻐하십시오.

“사람아, 네가 먼지임을 기억하라···”당신이 티끌이라면 밟혔다고 왜 화를 내십니까.

겸손의 길을 따라가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정년 당신 여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도다…” 진정한 겸손이야말로 모든 덕의 초자연의 기초임을 날마다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이 길로 인도해 주시도록 성모님께 말씀드리십시오.

그대가 커다란 직권을 갖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의 침묵을 그대에게 찬성한다는 표시로 해석한다면 정말 경솔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제안을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제안을 받으면 마음이 상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대는 스스로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십자가에서, 즉 자기포기를 통해 승리를 얻습니다. 하느님의 전능하신 역할에 맡기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