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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길»에 기쁨 → 기쁨과 십자가 항이 있음.

나는 그대가 지상에서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고통의 두려움을 없애지 않으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나그네’인 동안에는, 고통 속에 바로 행복이 들어있습니다.

주님, 그것이 사실 아닙니까? 까다롭고 불쾌한 어떤 일에 순종해야만 했던 그 어린애 같이 순수한 사람이 쩔쩔매다가 “예수님, 제가 인상을 찡그리지 않게 해주소서!” 하고 속삭였을 때, 주님께서 그 말에 커다란 위로를 받으셨다는 것 말입니다.

일이 잘되면 기뻐합시다. 그리고 그렇게 안배해주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만일 잘 안되면? 그분 십자가의 달콤함을 맛보게 해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그때도 기뻐합시다.

만일 그대가 사도라면 절대 낙심하지 마십시오. 극복해내지 못할 장애물은 없습니다. 

왜 슬퍼하는 것입니까?

“예수께서는 침묵하셨다. Jesus autem tacebat” 그대는 왜 말을 하는 겁니까?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털어놓기 위해서입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십시오. 경멸 속에서 기쁨을 찾으십시오. 그대는 받아 마땅한 경멸을 항상 적게 받고 있습니다. 과연 그대는 주님처럼 이렇게 물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Quid enim mali feci?”

만일 그대가 부당함을 기쁘게 또 아무 말없이 참아낸다면 하느님의 사람임이 확실합니다.

그대는 꿈에 지나지 않는, 짧디 짧은 이 현세의 삶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즐거워하십시오. 그대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그대를 무척 사랑하시니 말입니다. 만일 그대가 그분의 일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이 몹쓸 꿈이 지난 후에 그분이 그대를 잘 깨워주실 것이기에.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기쁨과 평화를 얻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십자가 안의 행복. 그러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멍에가 편하고 그분의 짐이 가볍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