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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길»에 죄 → 참회 항이 있음.

과거에 그들이 그대의 나약함과 결점들을 목격했었다면 그들이 그대의 보속행위를 본다는 것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대의 겸손이 파놓은 깊은 구덩이 속에 그대의 태만함과 무례함과 죄를 보속으로 묻으십시오. 농부도 이런 식으로 썩은 과일과 죽은 나뭇가지와 낙엽들을 그 나무 밑에 묻습니다. 그러면 열매를 못맺는 것은 물론 해롭던 것까지도 새로운 열매를 맺을 수 있게 잘 도와줍니다. 

죄에서 새로운 활기를, 죽음에서 생명을 끌어내는 방법을 배우십시오.

예수께 그대의 죄만 용서해달라고 청하지 마십시오. 그분을 그대의 마음으로만 사랑하지 마십시오.

지금까지 저질러왔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저지르게 될 모든 모욕에 대해 그분을 위로하십시오. 그분을 가장 사랑했던 모든 사람의 모든 마음과 모든 힘을 다해 그분을 사랑하십시오.

담대하십시오. 막달레나 마리아, 대 데레사, 소화 데레사보다 더 황홀한 사랑에 빠져있고, 아우구스티노와 도미니코와 프란치스코보다 더, 그리고 이냐시오와 사베리오보다 더 넋을 잃고 있다고 말씀드리십시오.

훗날 순교했던 그 젊은 신부는 제대 아래서 울고 있었습니다. 대죄 상태에서 성체를 영하러 왔던 어느 영혼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대도 주님께 그렇게 보속을 드립니까?

남들이 자신의 결점을 본다고 마음 아파하지 마십시오, 진정으로 마음 아파해야 하는 것은 그대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모욕 과 다른 사람들에게 끼칠 수 있는 못된 본보기입니다. 그외에는 그대의 본모습이 알려지고 멸시당한들상관없습니다. 

그대가 아무것도 아님을 알았다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예수께서 그대의 모든 것을 채워주시니까요.

“예수께서는 침묵하셨다. Jesus autem tacebat” 그대는 왜 말을 하는 겁니까?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털어놓기 위해서입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십시오. 경멸 속에서 기쁨을 찾으십시오. 그대는 받아 마땅한 경멸을 항상 적게 받고 있습니다. 과연 그대는 주님처럼 이렇게 물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Quid enim mali feci?”

자녀여, 그대 ‘어른생활’의 어마어마한 난행(亂行)들을 보속하고자 하는 갈망으로 그대의 마음을 불타오르게 하십시오.

어린이와 같은 영혼이 주님께 용서를 간청할 때, 그런 간청은 곧 받아들여질 거라고 확신해도 좋습니다. 예수께서는 과거의 죄로 인해 질질 끌고다니는 더러운 꼬리를 영혼으로부터 뽑아내시고, 모든 불결함으로 인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을 없애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어린이의 마음 속에서 세속적인 의지처를 없애시니, 그 마음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로 올라가 저 생생한 하느님 사랑의 불꽃 속에 녹아버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