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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담금질»에는 관상를 주제로 하는 12 항이 있음.

그대가 하느님의 착한 자녀라면 하루하루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에 하느님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마치 아침에 일어날 때나 밤에 잠자리에 들 때 엄마 아빠가 있어야 안심하는 어린이처럼 말입니다.

신심 생활을 통해, 그대는 하느님의 자녀이자 그리스도인이라는 그대의 조건에 적합한 덕행들을 실천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런 덕행들과 함께 그대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큰 영적 가치들을 두루 얻게 될 것입니다. 그것들은 빛나는 보석과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동료 인간들을 섬기는 가운데 그것들을 모아 하느님 옥좌에 바쳐드립니다. 소박함, 쾌활함, 충성스러움, 평화, 자그마한 포기 행위들, 알지 못한 채 지나치는 사소한 봉사 행위들, 성실한 책무 이행, 그리고 친절함이 바로 그러한 것들입니다.

저의 하느님, 저는 모든 것을 당신과 연관 짓습니다. 저의 아버지이신 당신 없이 제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생명을 얻는, 초자연적 결실을 풍성하게 누리는 체계, 방법, 절차, 유일한 길은 사도행전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성령의 충고를 따르는 것입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

기도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기도는 우리를 실질적으로 만듭니다. 기도는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뜻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힘을 줍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대의 삶 전체가 기도일 수 있고 기도여야 합니다.

사람들 가운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 전체를 활기차게 하는 기도의 정신은,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간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일하기 전이나 일하면서나 일한 후에도 기도가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하루하루의 여정에서 하느님을 알기 위해, 하느님을 ‘모시기’ 위해, 매 순간 하느님과 더 깊은 사랑에 빠지기 위해 그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십시오. 그리고 오로지 하느님의 사랑과 영광만을 생각하십시오.

아들이여, 그대는 이 계획을 이행하게 될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대의 기도 시간을 지키고, (화살기도와 신영성체[神領聖體]로 불타올라) 하느님 앞에 머물며, 차분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그대의 일을 그분께서 잘 마무리하시도록 한다면 말입니다.

기도와 활동이 양립할 수 없다는 듯이 그 둘을 분리하는 이들의 의견을, 나는 존중하기는 하겠지만, 절대로 동조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라면 관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군중의 소음 가운데서도 주님과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영혼의 침묵을 발견할 줄 압니다. 또 아버지를 바라보듯이, 친구를 바라보듯이, 사랑에 미쳐 연인을 바라보듯이 하느님을 바라볼 줄 압니다.

잘난 척하지 않으며 신심 깊고 경건한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으로 하는 의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냅니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모든 인간적인 활동을 하는 가운데 관상하는 정신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나는 강조합니다. 우리는 기도와 고행을 통해, 종교와 직업에 대한 지식을 통해 빛과 소금과 누룩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 안에 있을수록 더 하느님의 자녀가 돼야 한다.’라는 이 목표를 우리는 완수할 것입니다.

양질의 금과 다이아몬드는 인간의 손길이 미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땅속 깊은 곳에 있습니다.

그대 자신과 다른 이들의 성화를 위한 일은 바로 그대의 열의와 기쁨, 그대의 일상에, 모호하고 통상적이고 평범한 일상 일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행위에서, 우리는 손을 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하게 한다는 미다스 왕의 전설을 훨씬 능가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서 우리가 날마다 하는 인간적인 일을 영원까지 미치는 하느님의 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