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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밭고랑»에 성덕 → 거룩함과 수덕 투쟁 항이 있음.

거룩함(聖性). 거룩함에 도달하고 싶은 열의가 있다면 휴식도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대는 성인(聖人)이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거보다 더 강하고 절박하게 느꼈습니다. 안락함을 좋아하는 어떠한 징조라면 무엇이든 용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확신하고 서슴없이 매일의 투쟁에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뒤늦게 기도 중에 주님께 말씀드리는 동안, 그대는 투쟁이 사랑의 동의어임을 이해하였습니다. 그리스도에 의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 싸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앞으로 다가올 전투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더 큰 사랑을 요구하였습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이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의 외침입니다. 매순간 충성을 다할 때나 관용이 결여되어 왔거나 간에, 하느님을 온전한 충성으로 섬길 - 사랑하려는! - 소망을 새롭게 하는 사람의 외침입니다.

당신에게는 잘 맞물리지 않는 두 부분, 즉 이성과 감정이 있습니다.

신앙의 지성은 길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영웅적으로 걸어가거나 어리석은 행보를 하거나 둘 사이의 큰 차이도 가르쳐줍니다.

특히 삼위일체의 하느님이 우리 손에 맡기신 사업의 신적인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그것과는 달리, 감정은 당신이 경멸하는 모든 것, 지금 경멸하는 것에조차 집착합니다. 무수한 작은 일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몸이 피곤해서인지 초자연적인 시각을 잃어서인지 당신의 의지가 약해졌다고 보자마자 그 작은 일들이 몰려와 당신의 상상을 끄집어내고, 끝내는 산이 되어 당신을 괴롭히고, 낙담하게 합니다. 일의 괴로움, 불순종, 수단의 부족, 꿈에서 보는 편안한 생활, 크고 작은 여러가지 꺼려야 할 유혹, 훌쩍거리는 감정의 욱신거림, 피로, 영적인 미지근함이 가져오는 괴로움 등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두려움, 즉 성인(聖人)이 되라고 하느님이 원하시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데서 오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엄한 말투지만 용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에게는 되돌아갈 ‘동기’가 털어 버릴 만큼 있지만, 하느님이 주시는 은혜에 보답하는 대담함이 부족합니다. 또 다른 그리스도, ‘그리스도 자신’이 되도록 부르셨는데 말입니다. 당신은 사도 성 바오로에 대한 예수님의 훈계를 잊은듯 보입니다. “너는 이미 내 은총을 충분히 받았다.” 이것은 당신이 원하기만 하면 당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