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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길»에 영적 지도 → 유순함과 순종 항이 있음.

성인이 될 ‘재목’. 어떤 사람을 두고 “그는 성인이 될 재목이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성인들은 ‘재목’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제쳐놓고라도 ‘재목’을 갖춘 것만으론 충분치 않습니다.

지도자에 대한 지극한 순명과 하느님의 은총에 즉각 응답하는 준비자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지도자에게 자신을 내맡기지 않는다면, 성스러운 사람에게 새겨져야 하는 그리스도상은 결코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말한 그 ‘재목’은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땔감용 통나무 밖에 안될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좋은 ‘재목’이라면 더욱 좋은 땔감만 될 뿐 입니다.

그대는 이 건전한 가르침을 언제나 마음에 새겨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돌풍과 폭풍을 뚫고 내적생활의 암초 사이 사이로 영혼을 인도하기엔 자기 자신의 마음은 사악한 충고자이며 형편없는 선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빛과 지식을 갖춘 거룩하신 스승, 즉 예수님이 그 배의 지휘를 맡아 우리를 안전한 항구로 인도하는 것이 곧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대는 건축사 없이는 이 지상에 좋은 집을 짓겠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적 지도자 없이 어떻게 천국에서 영원히 사는 데 필요한 성화의 성을 쌓겠단 말입니까?

그대는 스스로 상당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대의 연구논문, 그대의 학술조사, 그대의 출판물이나 그대의 사회적 지위, 그대의 가문, 그대의 정치적 활동, 또 그대의 관직, 그대의 재산, 그대의 나이…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죠! 

바로 이 모든 점 때문에, 그대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그대의 영혼을 위해 영적 지도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서적. 참된 지식과 분별력을 지닌 가톨릭신자의 조언없이는 그것들을 구입하지 마십시오. 쓸모없거나 해로운 책을 구입해버릴 수 있습니다.

겨드랑이에 책을 끼고 다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쓰레기 한묶음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정신의 동요와 그대를 둘러싼 유혹은, 그대 영혼의 눈을 가린 붕대와 같습니다. 

그대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혼자 걷겠다고 고집 피우지 마십시오. 넘어집니다. 윗사람을 찾아가십시오. 그러면 그는 라파엘 대천사가 토비아에게 해준 말을 다시 들려줄 것입니다. 

“기운을 내십시오. 머지 않아 하느님께서 그대를 고쳐주실 것입니다 Forti animo esto, in proximo est ut a Deo cureris”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눈에서 비늘이, 붕대가 떨어질 것이며 하느님께서 그대를 은총과 평화로 가득 채워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