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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하느님의 친구들»에 기도 → 소리 기도 항이 있음.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이 보석 같은 ‘소리 기도’ 안에서 생생하게 빚어집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처럼 신적 기원을 지닌 기도들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 신앙의 형제자매들이 초기 교회 때부터 암송해 온 경건한 기도들, 하느님과 성모님께 바치는 찬송, 묵주기도, 그리고 수많은 찬양들이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시편 86편의 한 구절, 곧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으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3절)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온종일’은 ‘하루’가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십시오. … 어떤 한 사람이 세상의 끝에 도달합니다. 그리스도의 지체들이 하느님을 향하여 외치는데, 그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이미 하느님 안에서 쉬고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지금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죽었을 때 하느님께 가서 간청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이 기도 안에서 그들을 따를 것입니다.” 이처럼 창조주를 향해 바치는 끝없는 찬양에 여러분도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지 않습니까? 하느님의 특은을 입은 피조물로서 이 지상 여정의 모든 순간에 하느님께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는 인간은 얼마나 위대합니까!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해 온 소리 기도부터 시작합니다. 소리 기도는 단순하면서도 열렬한 기도를 하느님과 성모님, 곧 하느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이신 분께 소리 내어 바치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아침저녁으로, 가끔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부모님에게서 배운 기도를 바칩니다. “오 저의 어머니! 저 자신을 오롯이 어머니께 바칩니다. 제 효성의 증거로 오늘 제 눈, 제 귀, 제 혀, 제 마음을 어머니께 봉헌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관상기도의 시작이요, 자아 포기와 신뢰의 명백한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연인들이 만나면 무슨 말을 합니까? 그들은 어떻게 행동합니까?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자기 자신과 자신의 모든 소유를 희생합니다.

처음의 간단한 기도에 이어,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우리의 열정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까지 기도합니다. 사실, 말은 너무나 빈약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함으로써 하느님과 긴밀한 관계에 접어들게 되며, 피곤도 느끼지 않고 쉴 필요도 없이 하느님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유배된 사람처럼, 감옥에 갇힌 사람처럼 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상황과 소임에게 따라 할당된 일들을 최대한 완벽하게 이행하는 한편, 우리의 영혼은 탈출을 갈망합니다. 자석에 이끌리는 쇠와 같이 우리 영혼은 하느님께 이끌립니다.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달콤하고 우아한 놀라움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사랑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