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목록

4«하느님의 친구들»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 → 거룩한 묵주기도 항이 있음.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이 보석 같은 ‘소리 기도’ 안에서 생생하게 빚어집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처럼 신적 기원을 지닌 기도들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 신앙의 형제자매들이 초기 교회 때부터 암송해 온 경건한 기도들, 하느님과 성모님께 바치는 찬송, 묵주기도, 그리고 수많은 찬양들이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시편 86편의 한 구절, 곧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으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3절)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온종일’은 ‘하루’가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십시오. … 어떤 한 사람이 세상의 끝에 도달합니다. 그리스도의 지체들이 하느님을 향하여 외치는데, 그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이미 하느님 안에서 쉬고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지금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죽었을 때 하느님께 가서 간청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이 기도 안에서 그들을 따를 것입니다.” 이처럼 창조주를 향해 바치는 끝없는 찬양에 여러분도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지 않습니까? 하느님의 특은을 입은 피조물로서 이 지상 여정의 모든 순간에 하느님께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는 인간은 얼마나 위대합니까!

생각해 보십시오. 성모 마리아의 눈에는 우리가 늘 어린이입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하늘나라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시는데, 그 나라는 오직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질 것입니다(마태 19,14 참조). 우리 자신을 성모님에게서 분리시켜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성모님을 공경할 수 있을까요? 언제나 그분 곁에 있음으로써, 그분께 말을 건넴으로써, 우리가 그분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 드림으로써, 그분 지상 생애의 장면들을 마음으로 곰곰이 생각함으로써, 그리고 우리의 투쟁, 성공과 실패에 관하여 그분께 이야기함으로써 성모님을 공경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할 때, 성모님에 관한 기도들의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교회는 언제나 이 기도들을 바쳐 왔습니다. 우리는 마치 우리가 이 기도들을 처음으로 바치는 것처럼 기도드립니다. 성모송과 삼종기도가, 성모님의 거룩한 모성에 대한 사랑스러운 찬송이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어디에서나 그리스도인들에게 거듭 권장하는 거룩한 묵주기도를 우리가 바칠 때에, 우리의 정신과 마음은 마리아의 놀라운 삶에 관한 신비들, 그리고 동시에 우리 신앙의 기본 신비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성모 마리아를 참으로 알게 된다면, 우리 안에 초자연적 덕들이 매우 빠르게 자랄 것입니다! 하루 종일 그분께 짧은 기도와 바람을 되풀이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맙시다. 크게 소리 지를 필요도 없고 마음으로 말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신심 깊은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한 묵주기도 다음에 긴 호칭 기도를 모아 바쳤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각자 자유롭게 새로운 호칭 기도들을 생각해 내고, 새로운 찬송을 드릴 수 있으며, 우리가 감히 큰 소리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을 마음으로 수줍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아직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성모님의 사랑의 의미를 개인적 경험으로 찾아보십시오. 성모님이 우리의 어머니임을 알고 어머니가 그런 분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어머니이고, 당신은 그분의 아들딸입니다. 성모님은 마치 당신이 이 세상의 유일한 자녀인 것처럼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그러니 이렇게 하십시오.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그분께 말씀드리고, 그분을 공경하고, 그분을 사랑하십시오. 만일 당신이 직접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당신을 대신해서 또는 당신만큼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이렇게 여정을 시작하여 쭉 나아간다면, 이른 시일 안에 그리스도의 모든 사랑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신비로운 삶 속으로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볼 것입니다. 거기에서 여러분은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실행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며, 모든 사람에게 봉사하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꿈꾸어 온 이상적인 그리스도인, 곧 사랑과 정의를 위한 활동에 투신하며, 행복하고 강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그럽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

다른 것이 아닌, 바로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믿음입니다. 성모 마리아께 의지합시다. 그분은 우리와 동행하시면서 우리가 견실하고 끊임없는 발전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장애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첫 결심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때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을까요? 이때 우리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녀의 모범에서 영감을 얻도록 합시다. 성모님은 우리에게 넓게 열린 길을, 반드시 예수님을 통과하는 길을 보여 주십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면 올바른 길, 곧 그리스도의 거룩한 인성을 따라가야 합니다. 제가 사람들에게 주님의 수난에 관한 책들을 읽도록 늘 권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정한 경건함이 가득한 그런 작품들에서 우리 마음은 하느님의 아드님, 우리 같은 인간이시며 또한 참 하느님이신 분, 육신을 취하시어 사랑을 보여 주시고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고통을 겪으신 분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깊이 뿌리 내린 신심들 가운데 하나인 거룩한 묵주기도를 바치십시오. 교회는 묵주기도의 신비를 묵상하도록 권장합니다. 성모님의 기쁨과 슬픔과 영광과 더불어, 우리 주님 생애의 놀라운 본보기, 곧 30년 동안의 조용한 삶, 3년 공생활 동안의 가르침, 치욕적인 수난과 영광스러운 부활을 우리 마음과 뇌리 속에 깊이 새겨 두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비결입니다. 그분께 더욱더 가까이 다가가, 첫 열두 제자처럼 그분과 함께 살아야 하고, 그분과 동화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은총의 길에 장애물을 놓지 않는다면, 우리는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로마 13,14 참조). 그러면 마치 거울처럼 우리의 행동에서 우리 주님이 반사되어 보일 것입니다. 만일 거울이 정상이라면, 우리 구세주의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우스꽝스럽게 보이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이 그분을 공경하며 따를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