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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사랑의 담금질»에 신심 → 성체에 대한 사랑 항이 있음.

제단의 거룩한 희생 제사에서 사제는 하느님의 몸과 또 그분의 피가 담긴 성작을 잡아 지상의 모든 것보다 높이 들어 이렇게 말합니다. “저의 사랑이신 분을 통하여, 저의 사랑이신 분과 함께, 저의 사랑이신 분 안에서.”

여러분은 사제의 이 행위에 함께하십시오. 나아가 이것이 그대의 삶이 되게 하십시오.

그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신 후에 사람들이 당신을 왕으로 모시려고 하자 피하셨다고 전합니다.

주님, 저희가 성체성사의 기적에 참여하게 해 주십시오. 피하지 마시고 저희와 함께 사십시오. 당신을 보고, 만지며, 느끼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늘 당신과 함께하고 싶게 해 주십시오. 저희의 삶과 일에서 당신을 왕으로 모시게 해 주십시오.

그분은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위대한 광인(狂人)이십니다. 그분처럼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것보다 더 위대한 광기가 있습니까?

무력한 아기가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미친 짓이었을 것입니다. 많은 악인의 마음이 누그러졌을 것이고, 감히 그분을 해하려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분께는 이것이 충분치 않았습니다. 그분은 자신을 더욱 낮추시기를, 자신을 더욱 넉넉히 내어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분은 스스로 음식이 되셨습니다. 빵이 되셨습니다.

거룩한 광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는지요? 저는 또 어떻고요?

예수님, 당신 사랑의 광기가 제 마음을 앗아갑니다. 당신은 작고 무력합니다. 당신을 받아 모시는 이들이 커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대의 삶은 본질상 온전히 성체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감실을 감옥이라고, 사랑의 감옥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2000년 동안 그분은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나를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해 기꺼이 갇혀 계십니다.

만일 일생에 단 한 번만 성체를 모실 수 있다면 주님을 모시기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그대는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하느님께 쉽게 다가갈 수 있음을 우리는 감사드려야 합니다. 그분을 잘 모시도록 준비함으로써 감사드려야 합니다.

주님께 말씀드리십시오. 이제부터는 미사를 거행하거나 미사에 참여할 때, 성체를 분배하거나 받아 모실 때,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큰 믿음으로, 불타는 사랑으로 하겠다고.

그리고 지난날 소홀히 했던 것에 대해 뉘우칩시오.

날마다 성체를 받아 모시려는 그대의 간절한 바람을 나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라고 느끼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리스도가 강력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거룩한 미사에 참여할 때 하느님께 바치는 희생 제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미사는 그런 것입니다! 제단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그대를 위해 다시 바치십니다.

주님을 모실 때는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주님, 당신 안에 희망을 둡니다. 당신을 경배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의 믿음을 키워주십시오. 저의 약함을 지탱해 주십시오. 당신은 피조물들의 약함을 치유해 주시고자 성체 안에 무력하게 머무르셨습니다.”

우리는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깊이 새겨 우리 것으로 삼아야 합니다.

교회의 지혜로 규정된 예식들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해서 지키는 것보다 거룩한 희생 제사에 대한 우리의 큰 관심과 사랑을 더 잘 드러내는 것은 없습니다.

이러한 사랑에 더하여, 우리는 내적으로만이 아니라 외적으로도 예수 그리스도처럼 되어야 할 필요를 느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제단의 넓은 공간에서 거룩한 순종의 리듬과 조화에 맞춰 활동해야 합니다. 거룩한 순종은 그리스도 신부(인 교회)의 뜻에 맞추는 것, 말하자면 그리스도의 뜻에 맞추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