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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길»에 그리스도인의 성소 → 십자가에 대한 사랑 항이 있음.

외롭고, 주목도 끌지 못하고, 가치도 없고… 몸이 달리지 않은 초라한 나무십자가를 볼 때마다, 그 십자가가 곧 그대의 십자가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매일같이 짊어져야 하고 쉽게 눈에 띄지도 않고 광휘도 위안도 없지만 못박힐 몸을 기다리는 그 십자가의 주인공은 바로 그대여야 합니다.

영적 질서에 있어서 고통을 합당한 곳에 둠(속죄)으로써 우리는 그것을 얼마나 고귀한 것으로 만드는지 모릅니다!

그대의 십자고상.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대는 십자고상을 지니고 다녀야 합니다. 그것을 일하는 책상 위에 올려놓으십시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거기 입을 맞추십시오. 그대의 가엾은 육체가 영혼에게 저항할 때도 그대의 십자고상에 입을 맞추십시오!

그대는 고통을 받으면서도 신음없이 참아내려 합니다. 그대의 의지가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찾고 있는 한, 그대가 좀 신음한다 해도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가련한 육신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인간적인 위로들을 잃은 그대는 고독감을 느낀 채 홀로 남아있었습니다. 마치 텅 빈 컴컴한 나락에서 가느다란 외줄에 매달린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대의 외침을, 도와달라는 그대의 절규를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대는 그렇게 버림받아 마땅합니다. 겸손해지십시오. 자기 자신을 찾지 마십시오. 위로를 찾지 마십시오. 십자가를 사랑하십시오. 그것을 참아내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그대의 기도를 받아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그대의 감각에 평정이 깃들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대의 마음은 다시 잠겨질 것이고, 그대는 평화를 누릴 것입니다.*

* 161, 188 편집자 주 '일곱개의 자물쇠' 참조

어떤 작은 영혼의 역설들. 예수께서 세상사람들이 행운이라고 부르는 것을 그대에게 보내실 때 그분의 선하심과 그대의 사악함을 생각하고 슬프게 우십시오. 

예수께서 세상사람들이 악운이라고 부르는 것을 그대에게 보내실 때 기뻐하십시오. 그분께서는 언제나 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며 그때야말로 십자가를 사랑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