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목록

12«사랑의 담금질»에 겸손 → 약점때 겸손 항이 있음.

양심 성찰을 위한 좋은 방법을 알려 드리지요.

오늘 내게 하느님의 손길로부터 왔거나, 동료들의 처신에서 비롯했거나 혹은 나의 나약함에서 온 어려운 일들을 속죄의 정신으로 받아들였는가?

수많이 그분을 상하게 해드렸다고 느끼는 그 슬픔을 우리 주님께 속죄로 바쳐드렸는가? 덕행의 길에서 거의 진보하지 못하는 나 자신의 내적인 지독한 당혹함과 치욕에서 나오는 부끄러움을 그분께 바쳐드렸는가?

시야가 흐릴 때, 눈이 침침할 때, 우리는 빛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세상의 빛이며 병자들을 치유하러 오셨다고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그러하기에 그대의 약함과 비참함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것이라면, 그대를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게 합니다.

그대가 크든 작든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면 뒤돌아서 하느님께 달려가십시오.

시편의 말씀을 음미하십시오. “하느님은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나이다.”(최민순 역 시편 50,19; 성경 시편 51,19)

내게 참다운 기쁨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하지만 나의 부당함을 쓰라리게 인식하기에 성 바오로와 함께 “나는 얼마나 가련한 자입니까!” 하고 외치는 것이 마땅할 따름입니다.

그대 자신이 만든 모든 장애를 완전히 무너뜨리고자 하는 그대의 갈망을 키워야 할 때가 바로 그때입니다.

그대에게 여러 결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더라도 놀라워하거나 낙담하지 마십시오. 그런 결점이란!

그 결점들을 없애도록 분투하십시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가운데, 그 약한 점들을 모두 깨닫는 것이 좋은 일임을 확신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교만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만은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떨어져 나가게 합니다.

하느님의 선하심에 대한 경탄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대 안에서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또 그대의 가련한 육신, 그대의 비참한 육신의 그 모든 무게를, 그대를 이루고 있는 그 가련한 흙덩어리의 그 모든 비열함을 의식할 때도 경탄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그때에는 하느님에게서 오는 저 부르심을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저를 이해하시고 저를 돌보십니다. 그분은 저의 형님이자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저지른 잘못들이 그대를 더욱 겸손하게 하고, 그대에게 하느님의 도우심의 손길로 더욱 시급하게 이르도록 한다면, 그것들이 성덕에 이르는 길입니다. “오 복된 탓이여!” 하고 교회는 노래합니다.

겸손은 각 영혼에 자신의 결함을 보고 상심하지 말도록 가르칩니다.

참된 겸손은 용서를 청하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사랑이신 예수님, 또다시 당신 마음을 상하게 해드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는 당신의 것이오니, 저를 구해주십시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어머니, 저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저의 가련한 마음이 얼마나 눈물로 가득 차 있는지를 보십시오. 저는 저의 하느님 마음을 상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압니다. 그리고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등의 가치도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보잘것없음과 외로움의 무게가 저를 너무나 짓누릅니다! 하지만…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감미로운 귀부인이신 어머니와 저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절대로 저를 내버려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저의 육신이 반란을 일으키고 저의 믿음을 거슬러 온갖 방식으로 악마가 논증을 펼치더라도, 저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는 믿습니다. 사랑하고 믿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계속 나아갈 수 없다고 느낀다면 하느님께 의탁하며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주님, 당신을 신뢰합니다. 당신께 의탁합니다. 나약한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신뢰에 차서 거듭 말씀드리십시오. “보십시오, 주님. 제가 얼마나 더러운 걸레인지요. 제 삶이 너무나 비참한 것 같습니다. 저는 당신의 자녀라고 불릴 가치가 없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주님께 말씀드리십시오. 거듭거듭 말씀드리십시오.

오래지 않아서 그대는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또 이런 말씀도 들을 것입니다. “일어나 걸어라!”

성성(聖性)은 분투하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결함이 있는 것을 알고 그 결함들을 피하고자 영웅적으로 노력하는 데에 있습니다.

강조합니다만, 성성은 이러한 결함들을 극복하는 데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함들을 안고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그대에게 말했듯이, 우리는 오만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