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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사랑의 담금질»에 겸손 → 하느님의 손에 들린 도구 항이 있음.

형제를 바로잡아야 할 때는 그대가 하는 말의 내용과 방식에서 대단히 자비롭게 그리고 사랑으로 바로잡으십시오. 그 순간 그대는 하느님의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들이여, 그대는 그대 자신의 힘으로는 초자연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도구가 될 때, 그대는 온갖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내게 힘을 주시는 그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선하심에서, 그대와 나처럼 부당한 도구들을 사용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어린 그대, 작은 당나귀. 주님께서 오물투성이가 되어 시커멓게 된 그대의 잔등을 사랑으로 깨끗이 씻어 주시고 융단으로 된 안장을 채워주시며 빛나는 보석으로 치장해 주셨다면, 가련한 당나귀, 그대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대가 잘못하면 저 아름다운 안장을 땅바닥에 처박을 수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대 스스로는 그 안장을 다시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를 기다리는 영혼들의 거대한 파노라마를 보면서, 또 놀랍고도 두려운 막중한 책임 앞에서, 그대는 때로는 나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저와 함께하시겠다고요? 보잘것없는 저와 함께요?”

그렇다면 우리는 복음서를 펼쳐 예수님께서 태생 소경을 어떻게 치유하시는지를 묵상해야 합니다. 그분은 땅의 먼지로 된 진흙과 침을 사용하십니다. 하지만 이것이 두 눈에 빛을 가져다주는 묘약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대와 나입니다. 우리의 약함과 쓸모없음을 온전히 의식하면서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의 선의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우리 자신에게도 빛을 주는 묘약이 될 수 있고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사도직을 수행하는 한 영혼이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 무엇이 필요한지 당신은 아십니다.… 저는 저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적절한 수단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몇 세기 전에 살았더라면 필시 깃펜에 잉크를 사용해 필기했을 것입니다만 현재는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고자 하실 때 부적절한 수단을 선택하십니다. 내가 거듭거듭 그대에게 말한 것을 기억합니까?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그대와 나, 우리의 비천함이 지니는 엄청난 무게를 아는 우리는 주님께 이렇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주님, 제가 비록 비천하지만, 당신 손에 들린 신성한 도구임을 잊지 않습니다.”

그대는 그대 나름의 길을 가겠다고 고집하는군요. 그러면 그대의 일은 아무런 결실도 거두지 못할 것입니다.

순종하십시오. 온순해지십시오. 기계의 각 바퀴는 제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계가 작동을 멈추거나 부품이 손상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기계 작동이 형편없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합당한 활동 분야를 벗어나면 사도직의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방해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내 말을 듣는 사람이다.”

그대는 아직도 그대의 말이 사람들을 설득시킨다고 여깁니까? 성령께서는 가장 쓸모없는 도구로도 당신의 계획을 이행하실 수 있다는 것을 그대는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겸손하게 일하십시오. 말하자면 먼저 하느님의 축복에 의지하십시오. 하느님의 축복은 그대를 실패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좋은 뜻을 지니십시오. 또 그대가 가지고 있는 활동 계획을 따르십시오. 그대가 처한 어려움도 고려하시기를! 그대가 거룩하지 않다는 것도 어려움 가운데 하나임을 늘 잊지 마십시오.

더 나아지고자 그대가 날마다 분투한다면, 그대는 좋은 도구가 될 것입니다.

그대가 참으로 자신을 억제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 때, 그대는 하느님 손에 합당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어 “가서 모든 사람을 만나라.” 하고 명령하셨고 지금도 그렇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