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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길»에 사도직 → 하느님의 도구 항이 있음.

사람들이 그대에게 ‘단체정신’이 지나치다고 말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손에 쥐자마자 부서져버리는 그런 연약한 도구를 원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대는 자신이 비참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그대는 비참합니다. 그런데도, 아니 오히려 그것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대를 찾으셨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부적절한 도구들을 쓰십니다. 그 ‘사업’이 그분의 일이라는 것을 드러내시려고 말입니다. 

그분은 그대의 순종만 바라십니다.

그대는 왜 마음 속에 그런 구석들을 남겨놓습니까? 그대가 완전히 헌신하지 않는 한 그대는 남들을 하느님께 데려갈 수가 없습니다. 그대는 참으로 가엾은 도구입니다!

금이나 강철, 백금이나 쇠 같은 도구가 되십시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습니다. 

섬세한 것도 있고, 거친 것도 있습니다. 다 쓸모가 있습니다. 저마다 그 역할이 있습니다. 누가 목수의 톱이 의사의 핀셋보다 덜 유용하다고 말하겠습니까? 

그대의 의무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좋아요, 그래 어떻다는 겁니까? 맨처음 그대를 끌어당긴 하느님의 불은, 그대에게 열정을 불러일으켰던 빛과 열기를 주는 것 외에, 가끔 도구가 나약해서 연기도 뿜어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속으로 자신이 완전하다고 생각할만큼 교만하지 않다면 그 이유만으로 그대가 영혼을 위한 사도직을 그만둔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일. 일이 있습니다. 연장들이 녹슬어선 안됩니다. 녹과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는 ‘규칙들’도 있습니다. 그것을 실천만 하십시오.

순종하십시오. 마치 화가의 손에 들린 도구가 순종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도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이일 저일에 대해 ‘왜?’라고 생각하려고 멈추지 않습니다. 유익하지 않거나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면 그 어떤 지시도 그대들에게 내려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하십시오.

아무려면 어떠냐고요? 자신을 속이려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 그대가 온 정신을 쏟았던 사람들과 사업에 대해 내가 묻는다면, 그대는 자기 일인 양 관심을 갖고 열성적으로 대답하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그대는 피곤을 모르는 철인이 아니며, 자신을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도 그대의 사업을 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대는 결국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길로 영혼들을 이끌 수 있는 ‘끼’와 ‘기량’이 그대에게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도구들을 찾는 도구가 되는 그 재능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