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목록

9«길»에 사도 → 기도와 희생의 영혼 항이 있음.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이 말씀을 우리는 복음서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거기 나온 그녀는, 주님의 말씀으로 목을 축이고 있습니다. 겉으론 아무것도 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기도하고 사랑하는 중입니다. 그리고나서 그녀는 마을과 동네를 두루 다니며 말씀을 전하시는 예수님과 동행합니다. 

기도 없이 그분과 동행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기도와 성체를 통해 그리스도와 사귀지 못하면서 어떻게 그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겠습니까?

나는 다른 작가의 말을 인용하여 그대에게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그대의 사도적 삶의 가치는 그대가 하는 기도의 가치에 달려있습니다.

보속을 하는 이유 말입니까? 그대를 위한, 나를 위한, 나머지 모두를 위한, 그대 가족을 위한, 그대 조국을 위한, 교회를 위한… 속죄, 보상, 청원, 감사, 영적 진보를 위한 수단입니다. 그밖에 수천가지의 동기를 위해.

사도적인 사람이 지닌 아주 중요한 특징은 미사에 대한 사랑입니다.

절대 활동은 많고 기도는 적은 그런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하느님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안락함과 편안함에 젖는 것을 보고 좋지 않다고 생각될 때, 그대는 스스로 그것들을 거부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십시오. 

그대 자신이 복음이 말하는 밀알 한알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땅에 묻혀 죽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세상에서 하느님께 헌신하고자 한다면 지성인이 되기에 앞서 기도를 통해 주님과 아주 깊이 일치해있는 영적인 사람이 돼야합니다. *여성은 지성인이 안되더라도 신중하면 되지만 여러분은 여러분의 모든 감각과 신체기능 하나 하나를 다 덮는, 보이지 않는 겉옷을 걸치고 다녀야 합니다.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것. 속죄하고, 속죄하고, 또 속죄하는 것.

* "내 앞에 두 개의 길이 보인다. 하나는 내가 공부해서 학자가 되는 것입니다.(나는 이 일이 가능하고 마음에 든다) 다른 하나는 나의 욕망을 희생하는 것이다. 무식한 사랑으로써가 아니라 신중하기만 하면 되는 길이다. 나의 길은 두 번째다. 하느님은 내가 성화를 이루어 하느님의 일을 하길 원하신다."
이 글을 호세마리아 성인이 1932년에 자신의 수첩에 적어놓은 내용이다. 성 호세마리아는 당신의 남성 우월적 시대적 배경에서도 결코 여성을 경멸하지 않았고 오히려 여성들도 남성들과 독같이 사회적, 직업적인 면에서 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지 '학자'나 '박사'가 되기 이전에 속죄와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결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여성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학자가 되기보다는 '신중한' 사람이 되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믿었던 것이다.

활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놓은 채 기도하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이 지상에서는 빛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왕국에서는 그들이 쓰고 있는 월계관이 얼마나 빛날지! ‘고통을 통한 사도직’은 복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