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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길»에 하느님의 사랑 → 마음으로 항이 있음.

그대의 성급한 기도가 나를 웃깁니다. 그대는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지요. 

“저는 늙고 싶지 않습니다 예수님… 당신을 뵙기 위해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니요! 늙을 때, 그때 가서는 아마, 지금처럼 제 마음이 불타고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너무 먼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당신을 청춘의 사랑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과의 일치가 더 생생합니다.

예수님은 ‘나누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십니다. 그분은 전부를 원하십니다.

그대는 하느님의 뜻에는 순종하지 않으면서… 대신에 하찮은 피조물의 비위는 잘 맞추고 있습니다.

분명 어딘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그대에게 주셨는데, 그대는 왜 세상사에 얽매여있는 것입니까?

그대는 애정을 퍼붓습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좋습니다. 그러나 잘 들으십시오, 사도적인 영혼이여. 주님께서 그대 마음 안에 넣어주신 그런 느낌은 그리스도로부터 온 것이고 오직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라야 합니다. 

게다가, 그대가 마음의 자물쇠인 *일곱 개의 자물쇠 중 하나라도 열어두었을 때, 그대의 영혼에 미심쩍은 안개가 피어오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음이 사실 아닙니까? 그래서 그대의 뜻은 순수했어도, 괴로운 마음으로 ‘내가 애정표현을 너무 심하게 한 것은 아닐까?’하고 자문했던 것입니다.

* 일곱 개의 자물쇠: 인간 내면에 있는 일곱 가지 죄원인 교만, 인색, 탐색, 분노, 탐식, 질투, 나태의 칠좌종을 막을 수 있는 마음 자세

마음이 어떠십니까?…. 걱정마십시오. 그대와 나처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던 성인들도 그런 ‘자연적인’ 성향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만약 성인이라고 하여 그런 성향이 전혀 없었다면, 세상사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하느님을 위해 마음(몸과 영혼)을 지킨 그분들의 ‘초자연적인’ 모습은 공로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단 길을 발견한 후, 하느님 사랑에 완전히 빠져있고 결심으로 가득 찬 영혼에게는 마음의 나약함이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진정 가치가 있는 사랑입니다.

친구는 보물입니다. 그렇다면, 거룩한 친구인 주님은 …? 그대의 보물이 있는 곳에 그대의 마음이 있습니다.

착한 아이여, 예수께 매일 여러번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