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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는 성격를 주제로 하는 24 항이 있음.

그대의 삶이 헛된 삶이 되지 않게 하십시오. 유익한 자취를 남겨 놓으십시오. 그대의 믿음과 사랑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십시오. 증오의 씨를 뿌린 불순한 자들이 남긴 더럽고 비열한 흔적을 그대의 사도적 삶을 통해 지워버리십시오. 그리고 그대 가슴 속에 간직한 그리스도의 불꽃으로 세상의 모든 길을 밝히십시오.

그대의 행동과 대화가 그대를 보는 사람이나 그대의 말을 듣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이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읽는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게 하십시오.

성숙. 어린애같은 유치한 행동과 천박한 여자처럼 겉치레 하는 것을 삼가십시오. 깊은 내적 평화와 단정한 마음이 외모에 나타나도록 하십시오.

“그게 내 방식이고, 내 성격이야”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그대 성격의 결함입니다. 

“* 사내대장부가 되십시오! Esto vir!”

* '길'에 아오는 구절들은 오푸스 데이가 설립된 때로부터 책이 출판되어 나온 1938년까지 호세마리아 에스끄리바 성인께서 대학의 젊은남학생들을 상대로 사목하시며 정리한 내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안돼”라고 말하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왜 생애를 복잡하게 하려는 거냐?” 하고 속삭이는 악마에게서 즉시 등을 돌리십시오.

‘우물 안 개구리’식의 안목을 버리십시오. 마음의 폭을 보편적인 ‘가톨릭’의 경지까지 넓히십시오.

독수리처럼 날 수 있는데 닭장의 암탉처럼 푸드덕거려선 안됩니다.

침착. 화를 냄으로써 하느님께 죄를 짓게 되고, 이웃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마음도 상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그 노여움을 가라앉혀야만 한다면 화는 왜 내는 겁니까?

그대가 방금 말한 것을 화를 내지 않고 다른 음성으로 말하십시오. 그러면 그대의 말은 설득력을 지니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죄를 짓지 않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른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훈계하지 마십시오. 다음날이나 혹 며칠을 더 기다리십시오. 그대가 침착해지고 의지가 정화된 후에 꼭 훈계하십시오. 세시간의 언쟁보다는 다정한 말 한마디가 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성질을 잘 다루십시오.

의지·힘·모범. 해야할 일은 해야합니다. 주저없이… 걱정없이…. 

그렇지 않았다면, *시스네로스는 시스네로스가 되지 못했을 것이고, 아우마다의 데레사는 성녀 데레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며… 로욜라의 이냐시오도 성 이냐시오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느님과 담대함!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길! Regnare Christum volumus!”

* 시스네로스 (1436-1517): 스페인 추기경, 스페인 왕실 고문이자 이사벨라 여왕의 고백신부, 트리엔트 공의회가 교회개혁을 시작하기 얼마 전부터 스페인 교회를 개혁함. 그의 용기와 강인한 성격은 널리 알려져 있음.

장애물을 통해서 성장하십시오. 주님의 은총이 그대에게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계곡마다 샘물을 터트리시어 산과 산 사이로 흐르게 하시니 Inter medium montium pertransibunt aquae” 

그대는 산을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압축된 용수철이 더 높이 튀어나가 듯, 그대가 지금까지 꿈꾸어 온 것보다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데 잠시 활동을 멈추어야 한다고 해서 좌절하시겠습니까?

이기주의자! 그대는 언제나 그대 자신만을 돌봅니다. 그대는 그리스도의 형제애를 못느끼는 것 같습니다. 주변사람을 형제가 아닌 딛고 올라설 디딤돌로 보고 있군요. 그대가 철저히 실패하리라는 것이 훤히 내다보입니다. 그리고 그대가 몰락할 때 그대는 남들이 그대를 사랑으로 대하리라 기대할 것입니다. 그대가 그들에게 좀체로 보여주지 않았던 사랑으로.

그대가 다른 사람들을 단지 디딤돌로만 여긴다면 그대는 결코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대가 모든 영혼의 구원을 열망해야만 비로소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대는 다른 사람들에게 등을 돌린 채 살아서는 안됩니다. 그대는 모든 사람의 행복을 간절히 원해야합니다.

그대는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진상을 조사하는 것’을 결코 원치 않습니다. 어떤 때는 예의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엔 자신이 언짢아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또 어떤 때는 남들을 언짢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언제나 두려움 때문에! 

그러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한 그대는 결코 훌륭한 판단을 지닌 사람이 못 될 것입니다.

진리 때문에 죽을지언정 진리를 두려워하지는 마십시오.

나는 완곡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대들은 ‘비겁함’을 ‘신중함’이라고 부릅니다. 그대들의 ‘신중함’은 하느님의 적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여 머리가 텅 빈 사람들이 학자인 양 행세하게 하고, 또 결코 차지해선 안될 그런 자리까지 올라가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런 악습은 근절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조처 없이, 가망없다고 내버려두는 것은 성격에 결함이 있는 것입니다. 

그대의 의무를 회피하지 마십시오. 올바르게 수행하십시오. 남들이 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그대는, 시쳇말로 ‘말재주’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많은 ‘말’로도, ‘하느님의 섭리’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정당하지 못한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과연 그게 사실일까요? 난 그걸 믿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인간이 아니라 욕망만이 존재한다는 거 말입니다.

“제가 쉬운 것만 찾지 않도록 기도해주십시오”라고 그대는 말합니다. 나는 벌써 기도했습니다. 이제 그 멋진 결심을 성취하는 일은 그대에게 달렸습니다.

믿음, 기쁨, 낙천주의. 그러나 현실 앞에 눈을 감아버리는 바보짓은 안됩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어리석은 짓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또 그렇게도 머리와 마음이 텅 빈 채 무게없이 둥둥 떠올라 세상의 무엇이 되려고 하는지!

왜 마음에 그런 동요들이 있는 것입니까? 언제쯤 한가지 일에 전념할 것입니까? 이제 그만 주춧돌 놓는 일을 중단하고 그대의 계획 가운데 단 하나만이라도 마지막 돌을 얹어 결말을 지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