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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랑의 담금질»에 생생한 표양 → 당나귀 항이 있음.

저마다 자기 것만 챙기는 이기심과 무관심이 극심한 가운데, 탁자 위를 쌩쌩 달려가던 강하고 튼튼한 작은 목각 당나귀들이 떠오릅니다. 한 마리는 한쪽 다리가 없었지만 다른 당나귀들에 의지해 계속 달려갔습니다.

그대가 이렇게 결론을 내렸을 때 나는 잘 이해했습니다. “결국, 저는 당나귀만큼도 되지 못했습니다. 당나귀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그분을 태웠지만, 저는 가장 가난한 넝마주이조차도 무시해 버릴 역겹고 더러운 넝마 더미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주님께서는 그대를 선택하셨고 그대가 당신의 도구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이유에서 그대가 자신을 그토록 가련하게 여기는 것은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그대를 부르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하느님 자녀들에게 얼마나 적합한 말씀을 남기셨는지요! 성인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타실, 어미 나귀에 매여 있는 어린 나귀의 줄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 줄은 주님의 명령으로만 풀 수 있는데 사도들의 손에 그 줄이 풀렸습니다. 이와 같은 일을 하려면 특별한 삶의 방식과 특별한 은총이 필요합니다. 사로잡힌 이들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그대 또한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 대목을 그대에게 다시 한번 언급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얼마나 자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승리를 위해 필요로 하시는 영혼들을 그들의 굴레로부터 풀어주어야 할 것인지요! 우리의 손이 사도들의 손이 되고 우리의 행위가 사도들의 행위가 되고 우리의 삶이 사도들의 삶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도 사도의 은총을 주시어 묶인 이들의 차꼬를 부수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