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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사랑의 담금질»에 그리스도인의 성소 → 사도적 성소 항이 있음.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 다른 영혼들을 위해 이 지상의 순례길을 밝힐 수 있는 불을 지닌 유일한 사람들입니다. 그 불빛은 결코 어두워지거나 흐려지지 않을 것이며 그림자를 드리우지도 않을 것입니다.

주님은 밝게 비추도록 우리를 횃불로 쓰십니다. 많은 부분이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응답한다면, 많은 사람이 이 어둠 속에서 헤매지 않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을 걸을 것입니다.

많은 이가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이런 말들을 되뇌곤 합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남의 삶에 관여해야 하는가?’

다른 이들의 삶에 관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삶에 깊숙이 관여하셨습니다.

자신을 죽이고 자신을 부정하며 자신을 잊고 새로운 의식을 가지고 걷고자 하는 실제적인 지향을 날마다 새롭게 하여, 우리의 이 비참함을 하느님의 내밀하고 영원한 위대함으로 바꾸십시오.

그대가 하느님 사랑의 부르심을 받아 그분을 따르도록 선택받았다면 그대는 그분께 응답을 드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또 이에 못지않게 그대의 형제들을 성덕으로 인도하고 바른길로 가도록 도와줄 의무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그리스도 신자가 된다는 것은 고립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반대입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의 불로 그들을 밝혀주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활기찬 정신으로 항상 새로운 복음의 보화를 수집해서 세상 구석구석까지 전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하느님 자녀들에게 얼마나 적합한 말씀을 남기셨는지요! 성인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타실, 어미 나귀에 매여 있는 어린 나귀의 줄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 줄은 주님의 명령으로만 풀 수 있는데 사도들의 손에 그 줄이 풀렸습니다. 이와 같은 일을 하려면 특별한 삶의 방식과 특별한 은총이 필요합니다. 사로잡힌 이들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그대 또한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 대목을 그대에게 다시 한번 언급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얼마나 자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승리를 위해 필요로 하시는 영혼들을 그들의 굴레로부터 풀어주어야 할 것인지요! 우리의 손이 사도들의 손이 되고 우리의 행위가 사도들의 행위가 되고 우리의 삶이 사도들의 삶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도 사도의 은총을 주시어 묶인 이들의 차꼬를 부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가운데를 지나가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우리 것으로 여겨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지나가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마음을 같이하고 생각을 같이하고 뜻을 같이해서 그분 가까이 갈 때 그분께서는 영혼들을 변모시키십니다. 곧 착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해주십니다. 하지만 그 일을 하시는 분은 그분이십니다. 그대도 아니고 나도 아닙니다. 곁을 지나가고 계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고 그때 그분께서는 우리 마음 안에―그대의 마음 안에, 또 내 마음 안에―그리고 우리의 감실 안에 머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지나가시다가 머무시러 오십니다. 그분은 그대들 안에, 그대 각자 안에, 그리고 제 안에 머무십니다.

그는 책 읽은 곳을 표시하는 책갈피처럼 굵고 힘찬 글씨로 “성령의 불길로 타오르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갈피를 늘 갖고 다녔습니다. 그가 문구를 썼다기보다는 (가슴에) 새겼다고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여, 나는 하느님의 이 불길이 그대 영혼에 각인되고 그대 입에서 빛나고 그대가 하는 모든 일에서 타올랐으면 하고 바랍니다.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진리를 간직한 사람들은 이 진리를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과 삶 속에 넣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나쁜 계략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잘 숙고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그대 영혼 속에 들어오시기 전에 그대에게 허락을 청하셨습니까? 그분께서는 그대가 자유로이 당신을 따르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하지만 그대를 찾은 분은 바로 그분이셨습니다. 그분께서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놀란 표정을 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대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바라보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영혼에 건강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킬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사도의 영혼이여, 이것이 그대의 기도가 되게 하십시오. “주님, 제가 사람들을 ‘압박하여’ 그들 모두가 사랑의 화톳불로 타오르게 하는 법을 알게 하소서. 그러면 그들은 우리 활동의 추진력이 될 것입니다.”